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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0일 ~ 24일 - 삿포로 여행
여행을 좀 갔다 오려고 한다.
굳이 돈을 많이 써가면서까지 해외로 여행을 가는 이유!
1 - 거진 2년 반 동안 일해오느라 지쳤다. 휴식이 필요하다.
2 - 내 생애 첫 해외여행이다. 혼자 갔다오는 건데 과연 잘 갔다 올 수 있을지 궁금하다.
3 - 다른 나라는 어떨까? 어떤 문화이고 내가 평상시 보던 것과 많이 다른가?
4 - 해외를 경험함으로써 나는 무엇을 느낄까? 내가 매일 생각하는 것과, 매일 경험하는 것은 천지차이라고 생각한다. 통찰은 내가 한 경험들로부터 온다. 따라서 경험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5 - 무슨 일을 해야할까? 나는 뭘 좋아할까? 생물정보학 분야라면 정확히 어떤 세부분야가 더 흥미로운가? 코딩? 통계? AI???
6 - 내가 잘하는건 어떤 것이 있을까?
6월 20일
준비물은 아래와 같다.
비짓재팬, 스마트패스, 셀프체크인, 파파고 번역
여권(휴대), 항공권(휴대), 호텔권(휴대), 무선이어폰(휴대) 환전(55000엔, 휴대), 동전 지갑(휴대), 지갑(휴대), 노트북 가방, 와이파이 단말기(휴대) 휴대폰(휴대), 보조배터리(2개, 휴대), 노트북(휴대), 충전기, 돼지코 충전기 상의 4벌(긴팔 1, 반팔 3), 하의 3벌(긴바지 2, 반바지 1), 걸칠거 2벌, 양말 4짝씩, 안경 닦을 거(휴대), 마스크(휴대), 이어플러그 볼펜(휴대), 칫솔만!!!, 우산, 헤어드라이기
내일 간다!
6월 21일 14:46
잠을 못 잤다. 새벽 4시에 일어나 남춘천역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갔다.
사람이 너무 많았는데 생각 외로 내가 너무 빨리 와서 시간이 많았고, 다행히 아침을 먹고 출국 절차를 제 시간안에 밟을 수 있었다.
비행기를 인솔하는 사람, 비행기 짐을 운반하는 하는 사람들을 봤는데, 왜 저렇게 열심히 하는지 궁금했다.
자신의 생존을 위해? 아니면 사람들의 잘 살고자하는 마음을 충족시켜주기 위한 회사, 그리고 본인의 어떤 사명감을 위해서일까?
아니면 둘 다일까? 나는 여태껏 일에 대한 개념을 자신의 생존을 위해서라고 생각한 거 같다.
근데 사명감을 위해서 일한다면, 돈을 굳이 받을 필요가 있나? 돈을 받고 그 개인 및 회사가 지속해서 운영되어야 그 좋은 서비스가 유지되기 때문일까?
원시 시대에는 단순히 생존을 위해 사냥하고, 먹고, 싸웠는데, 현대에는 어떻지?
나는 무엇을 위해 일하나? 살기 위해서 일하나? 내가 할 수 있는 일로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기 위해?
둘 다라고 해도, 아니면 그냥 일하는 거라해도 결국엔 사람사는 세상에서 어느 하나 정확히 선택할 수 없을 것 같다.
비행기가 이륙하고 난 뒤의 광경은 경이로웠다. 10년만에 비행기를 타는건데 10년 전에도 창문 밖을 보지 못했다.
별별 생각이 다 들었다. “이게 바로 돈의 맛이지!!”라는 생각이 든게 제일 웃겼다.
나는 그냥 살아가기 위해 일하는 것 같다. 다만 나쁜 영향을 끼치지 않고 책임감 있게 일하도록 하는 성격인 것 같다.
사명감을 억지로 가질 필요가 있을까 싶기도 하고, 일하다보면 그런 느낌을 가지지 않을까?
옆의 커플분들은 비행기를 많이 타본 듯 하다. 나만 창문 밖을 계속 쳐다본다 ㅋㅋㅋㅋㅋ
6월 21일 23:00
도착하고 나서 입국 수속은 정말 간단했다. 직원분들도 친절하게 한국말로 잘 알려주신다.
와.. 그 다음에 지하철 티켓사는거는 정말 힘들었다. 아니 처음에 티켓사서 개찰구에 넣었는데 개찰구 문이 안열려서 너무 당황했다..
다행히 직원분들이랑 어떤 일본인 할머니가 티켓 발급하는 것을 도와주셔서 공항에서 삿포로역까지 잘 갈 수 있었다.
일본어로 써져 있으니 너무 당황스러웠다 ㅠ
기운 빠져서 먹은 일본 첫 음료.. 무슨 아미노산?? 이렇게 적혀있는데 맛은 한국에서 파는 비타민워터다.
나는 해외사람들이라서 문화가 엄청 다를 줄 알았는데, 일단 기본적으로 당연히 다 사람이다. 그래서 한국에서나 일본에서나 할 거 없이 똑같이 사람을 대하는 것 같았다.
해외란게 진짜 존재하는지도 의심스러웠거든 나는…
호텔 숙박하러 갔다가 찍은 소엔역 일몰!!
난 삿포로가 이렇게 큰 지 몰랐다. 날씨도 서늘한데 바닷바람이 불어서, 약간 부산의 더 큰 대도시 느낌이다. 사람이 무진장 많다. 한국어도 엄청 들리긴 하다.
생애 처음가는 외국이라서, 문화충격이었다.
서울의 명동??? 그런 느낌이다. 근데 일본인이 많고 문화가 진짜 뭔가 다른 느낌이고 사람들의 말이나 행동 하나하나가 이국적이었다.
사람들의 분위기도 달랐고, 종합적으로는 한국과는 완전히 다른 감각이었다.
낯선데 신기한 느낌..? 내일 모레 한번 더 가보고 싶을 정도긴 하다.
그리고 삿포로 가면 징기스칸에 삿포로 맥주 클래식은 꼭 추천한다!! 본인도 한참 징기스칸 음식점 찾다가 아무 곳이나 들어갔는데,
진짜 너~~~~~무 맛있다. 양고기 비린내도 안나고 삿포로맥주도 비린맛없이 고소하다. 거기다 밥까지 먹었는데 진짜 맛있었다.
그리고 일본은 혼밥하기에 너무 편한 나라같다!!!!!!
6월 22일 아침 - 기타노구루메테이 수산 시장
아침에 조식을 먹고 10시까지 거의 뻗었다. 너무 졸려서.. 어제 점심저녁도 제대로 안먹고 징기스칸 음식점 찾아다니느라 무리했나보다.
조식으로 카레가 나왔는데 맛있더라 ㅠ… 또 먹고 싶다 (블루 호텔 옥타 - 소엔역과 5~10분 거리인데 방음이 좋고 직원이 친절해서 좋다.).
이후 소엔역 근처에 기타노구루메테이라는 수산 시장이 유명하대서 한번 가봤다.
신기해보이는 해산물들이 많더라.. 근데 너무 비싸서 내가 사서 해먹기는 좀.. ㅠ
그리고 한국에 이 일본 해산물들을 들고가는 것도 금지되어 있다고 들은 것 같다 (확실한 건 아니다)
기타노구루메테이 말고 다른 수산 시장들도 함께 모여있었다.
다른 수산 시장한테는 좀 미안하지만 기타노구루메테이가 유명하대서 일단 일로 들어가봤다.
음식 주문은 외국인이 많아서 그런지 손가락으로 가리켜도 금세 이해하시고 가져다주신다.
오로시 (일본 음식점에 처음 들어가면 나오는 에피타이저 같은 음식, 따로 요금을 받음)로는 간장에 절인 (?) 참치 같은게 나왔는데 (첫번째 사진 갈색 접시),
나도 해산물을 정말 좋아하지만 이건 너무 비렸다.
사진에서처럼 나는 카이센동, 밥, 조개 관자, 그리고 연어 구이를 먹었다.
다해서 8만원인가 나왔던 걸로 아는데.. 가격 대비 내 입맛에 맞지 않았다 (실망했다 ㅠ).
뭔가 해산물은 되게 신선해보였는데, 한국의 해산물과는 맛이 아예 달랐다.
개인적으로 식감이 있는 것을 좋아해서, 새우랑 생선살이 너무 혀에 잘 녹았기 때문에 그렇게 맛있다고 느끼지 못한 듯 하다 (좀 비리다!).
어제 징기스칸이 짱이었는데 ㅠ.. 삿포로 클래식 맥주는 여전히 맛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