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주 동안 정말 많은 일들과 내가 했던 행동, 생각들이 있었다.
하나하나 정리해보며 앞으로의 일들을 미리 계획해보려고 한다.

1. 개발자 모의면접 (와탭랩스)

저번 기업소개에 이어서, 나는 해당 기업의 가치관, 분위기, 그리고 개발자 관점에서 어떻게 사람을 뽑는지 알기 위해 해당 기업과 엘리스 AI 트랙에서 같이 진행하는 모의면접에 지원했었다.
그 당시 리액트를 이용한 프론트엔드 데이터시각화를 조금 해봤고, 관심도 있었기 때문에 데이터 시각화를 해서 사용자 모니터링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인 와탭랩스에 지원했다.

개발자 면접에는 처음 지원해보는 거라서, 비록 모의면접이지만 편하게 입고 오라는 말에도 조금 차려입고 나갔다. 첫 단추를 잘 꿰메고 싶은 마음에서였다.
모의면접 전날에 해당 기업에 어필할 수 있는 나만의 장점, 활동 이력, 보유 기술 등을 ppt에 따로 저장해서 발표할 자료도 준비했었다.

와탭랩스 기업은 강남에 있는 스파크플러스 건물에 있었는데, 처음 들어오자마자 분위기는 되게 자유로운 분위기였다.
중앙에 라운지 홀이 있었는데, 그곳에서 직원들이 자유롭게 커피를 타 마시거나 카페 분위기의 테이블에서 작업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사무실은 근처의 어떤 작업실에 있었고, 팀장님께 연락을 드리니 바로 나와주셔서 근처의 면접을 보는 장소로 이동시켜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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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해서 너무 긴장이 많이 되었다. 본인이 연구실에서 2년 동안 일주일에 한 번씩 발표를 한 경험이 있다 하더라도, 일단 개발자들이 일하는 회사에서 보는 면접은 이번이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바로 앞 자리에 팀장님이 계시기도 해서 많이 뚝딱거렸다 ㅎㅎ.. 어차피 모의면접이었는데 왜 이리 긴장이 되었던건지 ㅠ..

처음 면접자는 나였다. 발표한 내용은 내가 생물학 연구실에서 근무하며 일주일에 한 번씩 발표를 했는데, 그 발표에서 다른 연구자 분들에게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보여주기 위해서 어떻게 시각화를 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는 어필을 처음에 했고, 이후에 빅데이터에 관심이 생겨서 빅데이터 분석 기사 필기를 취득하기 위해서 어떠한 공부를 해왔는지, 어떤 이론들을 알고 있는지에 대해 보유한 기술을 설명하였다. 마지막으로 내가 진행한 프로젝트에서 어떤 역할을 맡았는지 데이터 시각화와 팀장 역할을 중점으로 설명을 했다.

이후 질의응답을 받았는데, 모의면접이라는 느낌이 전혀 안났다. 팀장님을 비롯한 다른 직원 분들이 내가 한 발표에 대해서 여러 피드백과 질문을 많이 해주셨다.
예상보다 따끔한 피드백도 많아서 조금 아팠지만.. ㅎㅎ 그래도 이미 그러한 슈팅을 받을 각오가 되어있었다. 이전 경험에서 비롯할 때 이런 피드백들을 많이 받고 수용할 수록 내가 더 성장할 수 있음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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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은 질문과 피드백은 대략적으로 다음과 같다.

  1. 링크드 인에 게시하는 글에는 단순히 링크만 제공하기 보다, 프로젝트 수행의 회고성 커멘트를 몇 자 더 남겨보는 것이 어떨까 싶습니다.

  2. Github에 프로젝트 수행에 대해 정리한 글은 면접관이 수행 내역의 파악이 용이하도록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3. nivo 라이브러리 선정 이유에 대해 설명해보세요.

  4. 순수 CSS를 통해 시각화 구현시 장단점에 대해 설명해보세요.

  5. 기술적인 어려움은 어떤 것이 있었고 어떻게 극복했는지?

  6. 실무 팀장이 아닌 과제 수행을 위한 팀장 역할 수행이 어떤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하는지?

  7. 공통된 명칭의 파일을 한 번에 분석해서 분석 시간을 단축한 것에 대해 언급하셨는데, 전 후를 비교해서 본인의 강점을 어필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내가 발표한 양이 너무 많아서 직원분들은 이 질문을 모두 답하지 말고, 몇몇 질문들에 대해서 답해보라고 하셨다.
3번과 4번에 관련된 내용만 답했는데, 예상보다 너무 기술적인 질문들이 많아서 당황했었다.

3번의 경우 본인의 컴퓨터에서 yarn을 이용한 라이브러리 설치가 불가능해서 npm으로만 라이브러리 설치가 가능했었는데,
본래 쓰기로 했던 chart.js 라이브러리가 npm에서는 다운그레이드가 되지 않는 것이다. 이 chart.js 같은 경우는 안정적인 버전이 따로 있었는데,
npm에서는 항상 최신 버전으로만 라이브러리를 업그레이드 하다보니 chart.js로는 데이터 시각화가 불가능했다는 문제점이 있었다.

4번 질문은 듣고서 상당히 많이 당황했다. 솔직히 대답했는데, nivo에서는 이중 Y 축 그래프 구현이 불가능했고, 따라서 CSS로 그래프 하나하나를 겹쳐서 두 개의 Y축을 그려내기 위한 목적이었다.
근데 그 구현방법을 몰라서 구글링을 통해 관련 코드들 카피해온 것이었다. 이렇게 대답하고나자 직원분들은 순수 CSS를 사용할 경우 사용자들의 각각의 컴퓨터 환경에 따라서 그래픽이 깨질 수 있다는 단점이 있을 수 있다고 말씀해주셨다.

면접이 모두 끝난 후에는 와탭랩스 기업에서 근무하시는 직원분들이랑 간단한 담소를 나누었다.
직원분들에게 실제로 어떻게 취업준비를 하였는지, 왜 와탭랩스의 기업에 지원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회사 분위기는 어떠한지의 여러가지 조언들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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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적으로 와탭랩스 모의면접을 보고나서 느낀점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로 와탭랩스의 회사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대체적으로 회사가 너무나도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업무가 진행되는 느낌이었다.

  • 와탭랩스에서 이전에 설명을 했듯이 정말 직급자체가 수평적이라 직원분들도 팀장님에게 거리낌없이 반대의견을 해주시는 등 적극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모습이 너무 인상 깊었다. 그리고 직원 분들이 직접 커피도 타다 주시는 등 너무 잘해주셨다..

두 번째로 내 자신의 무엇이 부족하고 어떻게 보완해야 할 지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 나는 모의면접이라서 직원분들이 간소하게 면접을 진행해 주실 줄 알았다. 하지만 전혀 아니었다. 내가 말하는 한마디한마디를 다 듣고 구체적으로 어떤점이 부족했는지, 다른 관점에서 생각은 안 해봤는지에 대한 따끔한 피드백들을 말씀해주셨고, 이에 상처받은(?) 나는 어떠한 점을 보완해야할지 확실히 알게 되었다. 개발자 회사에 지원하기 위해서는 회사에서 사용하는 기술에 대한 관심도가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다음 사진처럼 면접 질문 목록도 개인적으로 보내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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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내 진로를 더 적극적으로 찾을 수 있게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 엘리스에서 이렇게 모의면접을 진행해주지 않았으면 면접을 통해 내 자신이 자극을 받지도 못했을 것이다. 이번 면접을 통해서 내가 정확히 무엇을 좋아하고, 하고 싶어 하는지에 대해서 열심히 찾아보게 되었다.
    거의 하루에 순수 3시간 씩은 인터넷을 검색하며 앞으로의 진로에 대해 찾아본 것 같다. 결국에 원래 엘리스 AI 트랙에 들어오기 이전부터 계~~~속 고민하고 있던 생물정보학 대학원 입학에 대해 상당히 깊은 고민을 하였고, 대학원 인턴 활동을 결정하게 되어 교수님과 상담을 한 상태이다.

아마 이번 엘리스 팀 프로젝트가 끝나면 대학원 인턴 활동을 하고 있을 것 같다.

사실 상당히 막막하다. 자취는 어떻게 해야 하고.. 학비는 혼자서 어떻게 충당해야 할 지..
하지만 이성적으로, 감성적으로 생각해도 이 길이 최선인 것 같다.
입학이 안 되면 안되는대로, 되면 되는대로 배울 점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