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히 5개월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다.

계약직 일하는 동안 연구는 상당히 진행되었고, 후속 분석을 할 수 있을 정도의 전처리 과정 파이프라인이 구축되어, 현재 후속 연구자분들이 뒤를 맡아 연구 수행 중이다.
나는 후속 연구자분들 인수인계를 하면서, 취업준비를 했다. 아무래도 박사과정은 나에게 있어서 흥미있는 하나의 깊은 분야가 없었기 때문에, 과연 연구적으로 내가 더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지를 물었고, 결론적으로는 큰 연구방향을 설정하기에 나는 생물학에 대해 깊이 있는 흥미는 없다라고 생각했다. 내가 관심있는 것은 데이터 분석에 대한 기술적인 성장이지 특정 도메인 분야에 대한 것이 아니었다 (물론 특정 도메인 분야에 대해 깊게 알면 알 수록 분석의 방향성이 더 명확히 잡히겠지만)

취업을 하기 위해 많은 기업에 서류를 넣고, 면접을 봤다. 여러 분야의 여러 회사에 지원서를 넣었지만, 사실 통계, 그리고 플랫폼 개발과 파이프라인 구축쪽으로 예전부터 눈여겨보고 있었다. 앞으로 데이터 분석을 통한 주식 자동거래 프로그램, 혹은 그 외 데이터 분석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내가 최종적으로 하고 싶은 일이라, 해당 일들을 자율적으로 해보려면 위에서 기술한 분야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관련 회사들을 찾아보고 있는 중에 렉스소프트 회사 모집 공고를 보았고, 나의 흥미 분야와 전공 분야가 맞아 떨어져 지원서를 넣어보았다.

결론적으로는 합격했다. 입사하자마자 든 생각은 “무섭다” 였다. 내가 과연 맡은 일들을 완수할 수 있을지 걱정되었다. 생물정보학에서도 여러 하위 분야가 있고, 내가 배운 하위 분야는 회사에서 원하는 하위 분야와 명확하게 들어맞지는 않았다. 따라서 불안한 느낌이 지금도 들고 있다.

그래서 생각을 하고자 오늘 산책을 했고, 결론적으로는 나한테 상황이 이미 주어졌기 때문에 실패는 없다라는 마음가짐으로 일을 수행하려고 한다. 물론 실패하면 또 번아웃오겠지.. 근데 어쩔 수 없다. 그냥 해야 한다. 일단 일 자체가 내가 하고 싶은일 천지다. 과연 완수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이 드는 것 뿐….

끝은 예상하지 않으려 한다. 내 맘대로 흘러간 일이 여태까지 없었던거 같다.

일단 상황이 주어졌고, 나는 완수한다

작년도 목표는 2개 정도 이룬거 같다. 원래 목표는..

첫째, 새로운 연구 분야에 대한 기술을 배운다 (매주 블로그에 기록).
=> ㅎㅎ… 기록하다가 너무 바빠서 중단했다. 하지만 새로운 분야에 대한 기술들은 비약적으로 익혔다.

둘째, TEPS 혹은 TOEFL 중상위권 성적을 받는다.
=> 하하하하 일에 열중하다가 시도 못했다. 여전히 해외로 가고 싶은 생각은 있다.

셋째, 취업 혹은 박사 과정 진학에 대한 고민을 완료한다.
=> 취업이다. 고민은 완료되었다. 나는 데이터 분석에 대한 흥미가 있는거지 생물학에 대한 흥미는 없다.

넷째, 위 세 개의 목표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내 자신의 행복과 건강이다. 후회가 없도록 하자.
=> 행복은 모르겠는데 건강은 챙겼다. 몸무게가 10kg 쪘는데 지방이 아니라 근육량으로 찌웠다. 운동을 정말 많이 했다.